김수지 세계선수권 첫 메달 이어
각 종목 ‘최고 순위’ 경신
꾸준한 대회 참가·개최국 효과 등
“다이빙 꿈나무 기대”

▲ 우리나라 다이빙 대표 김수지 선수가 13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대한민국 다이빙의 잠재력을 분출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김수지 선수의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이어 다른 세부 종목에서도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이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한국 다이빙의 선전은 이미 큰 ‘수확’이라는 평가다.

16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대회 첫날인 12일부터 남부대 주경기장(시립국제수영장)에서 경기가 시작된 다이빙은 스프링보드,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등 총 13개 세부종목으로 치러지고 있다.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영, 수구 등 다양한 경기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사실상 대회 ‘전반부’의 핵심 종목은 다이빙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남자 우하람·김영택·김영남·김지욱(번호순), 여자 조은비·김수지·문나윤·권하림 등 총 8명의 선수가 다이빙에 출전한 가운데, 이중 우하람 선수 정도만 메달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막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한국 다이빙 대표팀의 경쟁력은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가장 먼저 ‘사고’를 친 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수지다.

12일 1m 스프링보드에서 첫 결선 진출을 이뤄낸 김수지는 다음 날 열린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다이빙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이다.

우하람도 기대에 걸맞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3위로 결승에 진출한 우하람은 14일 열린 결승에서 역대 한국 남자 다이빙의 최고 순위인 4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결승에서 4차 시기까지 1위를 달렸고 5차까지도 3위로 메달권을 유지했지만 마지막 6차 시기에서 4위로 밀려났다. 그렇다곤 해도 3위와의 점수차가 9점차에 불과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남자 개인전 기록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일엔 조은비·김수지가 여자 3m 싱크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올렸다. 결승에서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예선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굉장한 성과였다.

같은 날 남자 10m 싱크로에 출전한 우하람·김영남도 6위를 기록하며 이전의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우하람·김영남은 앞서 남자 3m 스프링보드 싱크로에서도 7위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조은비·문나윤이 여자 10m 싱크로에서 ‘톱10’을 기록하고, 김지욱·권하림의 혼성 10m 플랫폼 싱크로 7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다이빙 선수들의 활약은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초반 열기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우하람 선수는 지난 15일 10m 싱크로 예선을 마친 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결과를 만들어내다보니 갈수록 성적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다이빙 국가대표 우하람·김영남 선수가 지난 15일 남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예선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이말처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관심도가 낮았던 한국 다이빙의 잠재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개최국 효과’도 한 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직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수영선수권을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며 “‘홈’에서 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훈련 등의 면에서 여러 모로 긍정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도 한국 다이빙은 광주대회를 통해 이미 큰 수확을 얻었다. 조기에 나온 김수지의 동메달이 정말 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수영불모지에서 박태환 선수가 나온 이후 우리나라 수영은 점점 발전해가는 단계에 있다”며 “이번 광주대회에서 한국 다이빙의 활약을 보며 새로운 다이빙 꿈나무들이 나온다면 이 자체가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