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다행…미술의 인문학적 접근도 필요

▲ 지난해 `자연은 내친구’ 전과 연계, 중외공원에서 진행된 통합교육 프로그램의 호응은 높았다. <시립미술관 제공>

“실기 프로그램은 많이 있는데, 미술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프로그램들이 없어서 아쉬워요.”

광주시립미술관 문화학교 프로그램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실기강좌는 다양하고 많다.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을 대상으로 3개월 단위의 고정 강좌만 20여 개. 다른 어떤 미술관보다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그러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레고 프로그램, 영어 프로그램, 하바놀이 등 미술과는 관계가 먼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이론 강좌는 거의 열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임종영 학예연구사는 “2007년 10월 미술관을 신축 개관하면서 어린이 문화센터라는 좋은 공간이 생겼지만 예산과 인력 마련이 안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YMCA와 함께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고, 시민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다 보니 미술관과는 맞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일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장점 때문에 단기간에 문화센터가 정착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는 미술과 연계한 다양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도예 등 다양한 실기 프로그램이 미술 향유층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법 중의 하나지만, 현재 시립미술관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범위는 협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 보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 속 미술의 이해’ ‘나도 큐레이터’ 등의 프로그램,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기획전시와 관련한 이론 살펴보기·작가와의 만남, 다문화가정·노인 등 향유 대상을 확대하려는 노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이 해설되고 인문사회학과의 만남의 지점들을 알게 되면,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질 수 있다. 이런 교육들이 학교 체제 안에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일반인들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미술과 교육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이 시대, 미술관에 요구되는 교육 프로그램의 상이다.

지난해 예산 마련이 안 돼 진행하지 못했던 미술이론강좌는 올해 열릴 계획이다. 임 연구사는 “지난해 ‘자연은 내친구’ 전과 연계해 중외공원에서 생태세밀화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기획전시와 연계한 통합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미술관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다”고 전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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