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휴먼서비스 네트워크’ 위기가정 구해

▲ 다리 밑, 조 씨 일가족 거처.
 하천 다리 밑에서 위태롭게 생활하던 일가족이 ‘광산구 휴먼서비스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광산구 휴먼서비스네트워크’는 위기가정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지역의 사회복지 민관협의체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임곡동 거주 조모(74·남) 씨 가족. 조 씨는 중증 장애(지적 1급)와 고도비만을 가진 성인 자녀 4명과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부인을 부양하며 힘겹게 살고 있다. 조 씨 가족은 임곡동 하천의 다리 밑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제대로 씻지 못하는 환경. 거기에 집중호우라도 생기면 이들의 보금자리는 큰 위험에 처한다. 조 씨는 가족 부양을 위해 노력하지만, 고령 탓에 힘에 부친다.

 김유호 임곡동장으로부터 사연을 의뢰받은 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은 ‘광산구 휴먼서비스 네트워크’와 함께 지난달 27일 첫 회의를 갖고 해결책 마련에 착수했다. 조 씨의 다리 밑 거처를 방문한 후 이들 가족이 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민관기관을 찾는데 주력했다.

 방문 초기 조 씨 가족은 지역사회의 관심을 완강히 거부했다. 주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 조 씨 가족의 거부감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자주 방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그러졌다.

 이후 지원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투게더광산은 치료비를 지원해 조 씨 부인의 우울증 치료에 나섰고, 지역의 사회단체들이 생필품들을 후원했다.

 구청 복지정책팀은 도시공사 긴급매입임대주택을 알아보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임대보증금을 댔다.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조 씨 가족은 다음 달 중순경 안전하고 깨끗한 주택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이 같은 지원책은 지난 16일 열린 회의에서 결정했다.

 현재 ‘광산구 휴먼서비스 네트워크’는 민관 전문기관 실무자들이 매월 한 차례 솔루션 회의를, 긴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종합적인 해법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후 19일 현재까지 41건의 위기가정을 지원(1억970만 원 상당의 금품)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산구 휴먼서비스 네트워크’는 지역의 복지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여해 위기가정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이다”며 “보다 촘촘하고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도록 관계 기관과의 공조체제를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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