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영화관 가는 즐거움이 쏠쏠할 듯하다.

이미 개봉한 국제시장, 빅 히어로, 조선 명탐정을 시작으로 6월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화 쥬라기 공원의 22년 후의 이야기 '쥬라기 월드', 7월에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리부트(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작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11월에는 '헝거게임 :모킹제이-파트2', 12월에는 '미션 임파서블 5',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등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들이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마블 히어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어벤져스'의 후속작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4월 개봉 예정이어서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외 특히 미국은 팬덤(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또는 그러한 문화 현상)이 매우 발달해 있다.

미국 팬덤들의 규모는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엄청나게 정교한 미국 팬덤들의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나 패러디 등은 이미 인터넷상에 잘 알려져 있을 정도다.

왜 이렇게 미국은 팬덤 현상이 뚜렷한 걸까?

그건 코믹스(연속적 장면의 그림 이야기 형식으로 된 만화) 시장의 역사를 이해해야 살필 수 있다.

1929년 10월 24일 뉴욕 증권시장이 대폭락하고, 미국인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도산이 속출하고 실업자가 늘면서 소비는 줄어들고, 그럼으로써 또 기업들은 도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역사상 유래 없는 경제 '대공황'이다.

마피아들이 중심이 된 갱스터들의 불법 행위는 공권력의 부패와 더불어 서민들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그 탈출구를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대중은 판타지 소설과 코믹스 시장을 현실세계의 비상구로 여겼다.

이러한 사회 상황 속 1938년 현 DC코믹스의 전신인 디텍티브 코믹스(Detective Comics)는 독자들이 요구하는 영웅의 특징을 간파, 매각됐던 캐릭터 아이디어를 살려 같은 해 6월 '액션 코믹스 #1'에서 슈퍼맨을 탄생시킨다.

미국의 발전과 그 맥을 함께한 슈퍼맨은 세계 경찰국가로서 20세기 새로운 열강으로 떠오른 미국의 대표적 아바타가 된다.

1938년부터 슈퍼맨을 시작으로 여러 영웅들이 탄생하는데, 1930년대와 1940년대 끊임없이 등장했던 슈퍼히어로의 전성기를 '골든 에이지'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DC 코믹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슈퍼 히어로와 그들의 연합팀까지 기획되고 각종 매체에서 재생산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호황기를 누린다.

그러나 1960년대 코믹스 산업은 각종 음모 이론에 휘말려 '청소년 유해 매체'라는 딱지가 붙어 위기를 맞는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코믹스 시장은 기존의 권위를 부정하고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사회현상 속에서 우연성과 함께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상상력으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 제2차 슈퍼히어로의 전성기인 '실버 에이지'를 맞이하게 된다.

이 때 중심이 된 출판사가 '마블 코믹스'이고, 이 때 '어벤저스'도 처음으로 발매되었다. 극심한 경쟁 위주의 산업사회가 가져온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시킨 슈퍼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는 시기였다.

1990년대 할리우드의 대규모의 자본력으로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거대 비즈니스로 진화했고, 정교한 작가주의가 결합해 보통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만화책의 한 형태인 그래픽 노블이 탄생했다.

이로써 제3차 슈퍼히어로 전성기를 맞는데 그 시기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모던 에이지'라 부른다.

'모던 에이지'에서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나아가 적과의 관계도 불분명해지는 골든 에이지, 실버 에이지때와는 차별화된 개념의 영웅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렇듯 깊은 역사의 코믹스 문화는 적지 않은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번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대비해 미리 마블 코믹스의 작품들을 통해 탄탄한 세계관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이현규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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