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온천에서 광주대 방향에 있는 앵남리는 지명처럼 지형이 하늘을 나는 새의 형국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새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새들의 천국이었던 이곳이 새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도로를 확장하면서 설치한 약 50M 길이의 바람막이용 투명한 유리벽을 새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날다 부딪혀 죽는 것이다. 시민기자가 찾아갈 때마다 죽은 새들의 사체가 달랐다.
광주드림에서 언급을 해서 나름대로 버드세이버를 부착했으나 그나마 너무도 작아서 새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화순군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단면을 보는 듯해서 씁쓸하다.
무엇보다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이런 거대하고 높은 바람막이를 할 필요가 있었던가 계획부터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바람의 길을 일부러 만들어 주는 생태환경 중심의 건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 혹여 기회가 되면 높이를 낮추든가 철거하는 방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또한 버드 세이버를 크게 부착하여 멀리서도 새들이 인식하여 투명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화순군의 생태지향적 도시 건설을 희망해 본다.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