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으로 벌써 9번째 맞는 겨울철 11월. 11월은 우리 소방관들에게 아주 특별한 달이다.

겨울철 화재를 가늠 할 수 있는 관문이기에 매우 중요한 달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출범한 이후 전 국민의 소방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져 어깨가 매우 무겁다.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해 열심히 겨울을 준비하면 그만큼 온 나라가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의 소방관서는 화재 발생이 빈번한 겨울철을 대비하여 “불조심 강조의 달”을 지정하고 겨울철 소방안전대책과 화재예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15년 1월부터 10월까지 주택화재발생 건수는 총 9724건으로 단독주택 5262건, 공동주택 4073건, 기타주택 389건이 차지하였으며, 138명의 사망자와 7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화재발생 원인으로는 ‘부주의’ 5205건, ‘전기적요인’ 1671건으로 부주의가 전체 화재건수의 50%이상을 차지하였다. 이처럼 주택화재의 비중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로 화목보일러 사용을 들 수가 있다.

화목보일러는 나무로 만들어진 재료를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나무와 유류를 혼용하도록 제작돼 고유가 시대에 난방비 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제품안전 및 사용자의 화재안전의식은 개선되지 않고 상당수가 농촌에 위치해 화재에 취약성을 나타내고 있다.

화목보일러로 인해 발생한 주택 화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연료 투입구로 나온 불씨나 불꽃, 화원 방치가 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연통·보일러 과열 43건, 가연물 근접방치 36건 등 대부분이 관리 부주의로 인한 것이었다. 이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해마다 2명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연간 2~6억원의 재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어 이에 대한 소방안전대책과 사용자의 안전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늘고 있는 화목보일러 화재는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연통의 과열 또는 불티 날림 등 관리상의 부주의가 큰 원인임을 인식하여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아래 사항에 대하여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하기, 둘째 보일러 주위에는 땔감용 재료와 나무 부스러기 등 가연물을 방치하지 말고 2미터 이상 이격 유지하기, 셋째 연통은 처마 및 지붕 등 건축물의 접촉면으로부터 충분한 이격을 유지하고 열의 전달을 차단할 수 있는 단열판 설치하기, 넷째 보일러나 난로에 불을 지펴둔 상태로 장시간 출타 등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도록 하기, 다섯째 보일러 주변에는 소화기를 비치해 유사시 즉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는 대부분 태우고 난 재를 그대로 버리거나 방치하게 되는데 이때 잿더미에 남은 불씨가 바람에 날려 화재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잿더미에 물을 뿌려 불씨를 제거하고 흙으로 덮어 불씨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차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듯 화재예방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단지 작은 습관에서 나오는 행동 하나하나가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습관을 통해 내 가족과 친구, 소중한 동료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빈번히 화재가 발생하는 겨울철, 안전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모두가 미리미리 대비하고 화재예방을 습관화하여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이 불과 함께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국민이 원하는 더 강건한 소방관이 되기 위해 오늘도 훈련과 체력단련도 빠뜨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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