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심리학의 거장인 존 플라벨은 인간의 인지능력 중 메타인지의 발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메타인지는 인지를 뛰어넘은 `초인지’라고 하는데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그리고 자신이 모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인데 인지능력보다 상위의 인지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우리에게 인공지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미래 연구 학자들 역시 인공지능이 갖기 어려운 능력 중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초인지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가령 여러분이 “이디오피아에서 다섯 번째 큰 도시는 어느 도시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모릅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컴퓨터에게 물어보면 “뚜뚜뚜뚜…”라는 신호음이 진행되면서 컴퓨터에 저장된 모든 자료를 검색하고 검색이 모두 마쳐져야만 대답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개와 고양이를 보여주면서 4, 5살 어린 아이들에게 어떤 동물이 개인지, 또 어떤 동물이 고양이인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쉽게 개와 고양이를 구별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두려워하는 인공지능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오답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의 차이에 대해서 말할 때 초인지 능력을 말합니다. 이렇게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자신의 인지능력을 더 높은 차원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즉, 메타인지 능력은 자신의 인지능력보다 상위의 차원에서 자신의 인지 상황과 인지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능력인 것입니다. 이러한 메타인지는 인간의 학습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학습 성취가 잘 이뤄지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메타인지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높이는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학습방법을 만들어서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실행하게 됩니다. 실제 공부를 탁월하게 잘 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많은 공부방법에 대한 대답은 모두 “혼자 해내기 어려운 부족한 과목은 필요할 때만다 잠시 동안 학원 등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은 자신이 혼자서 공부하고 특히 하루 3시간 이상은 개인적인 공부시간을 가졌습니다”라고 대답 합니다. 이렇게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공부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메타인지에 대한 연구자들은 진정한 학습을 위해서는 실제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루 종일 학원에 머무는 학생들은,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지냈기 때문에 학습이 많이 이루어진 것 같아 부모님이나 학생 모두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공부의 출발점은 먼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고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한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혼자만의 공부 시간을 곡 갖는 것입니다. 이제는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발견해볼 수 있도록 자녀에게 시간을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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