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나 컴퓨터에서 많은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 자녀가 따뜻한 인성을 지니고 주변사람들과 행복하게 살도록 키워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태어난 이후부터 주변 사람들과의 다양한 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심지어 6개월 된 2명의 아기는 비슷한 연령의 친구를 바라보고, 서로 미소 지으며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또래에게 관심을 보이고 또래와 함께 있을 때 더 많은 소리를 내며 웃기도 합니다. 만 3, 4세가 되면 ‘우정’ 이 형성되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님보다 또래 관계에서 더 많은 소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즉, 또래 관계는 자녀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입장·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감 능력입니다.

 1996년 이탈리아 대학의 생리학자인 리촐라티 교수는 한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나 사람들의 행동을 보기만 하는데도 자기가 움직일 때와 마찬가지로 뇌에서 반응하는 ‘거울뉴런’을 발견했습니다. 거울뉴런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공감 능력을 이끌어내는데 우리가 우는 사람을 보면 슬퍼지고, 웃는 사람을 보면 따라웃도록 만드는 신경체계입니다. 상대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서 명연기자라면 맡은 배역의 감정과 상황에 충실한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고 반대로 거울뉴런이 미성숙하면 자폐등의 발달 장애를 갖게 됩니다.

 결국 공감능력은 영·유아기에 친구와 함께 놀면서 또래관계를 형성하고 이 능력을 토대로 초등학생, 청소년기에 친구와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능력입니다. 이렇게 공감 능력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면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자녀를 양육하면서 특히 관심을 갖고 자녀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굶주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후원의 공익광고를 보면서 “아가가 배가 고픈데 먹을 음식이 없어서 울고 있네”라고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는 능력이 발달하면서 2~3세의 아이들이라도 식사하면서 자신의 밥을 숟가락으로 떠서 울고있는 아가의 영상을 보여주는 TV브라운관에 가져다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감능력은 이렇게 자신은 배불리 밥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도 울고 있는 아기에게 자신의 밥을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타인의 상황에 대해 자신이 동일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능력입니다.

 또한 자녀의 공감 능력 발달을 위해서 부모님께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드려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공감하는 모습을 통해 자녀는 훨씬 쉽게, 공감 능력이 발달됩니다. 사회에서 리더가 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아’가 확대된 사람입니다. 자신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타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는 사람으로 키우셔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이웃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행동을 자녀는 그대로 모방하게 됩니다. 화재와 재난 등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후원금 이체하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타인을 돕는 공감능력이 결국 자녀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행복의 키워드인 공감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김경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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