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아이 봐줄 곳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 이웃에서는 서로서로 힘을 모아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부모님 4분이 품앗이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부모님께는 일하는 시간을 벌어주고 전업맘도 잠깐 가사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님 2명이 찍을 지어 모두 6명의 아이를 돌아가며 돌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녀들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리가 지혜를 모아서 서로 정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기회로 만들어가는 분들께 박수를 드립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공동육아 제도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지도 관리하고 있는데 교육적 신념과 철학이 유사한 부모님께서 뜻을 모아 운영하는 부모협동어린이집이 있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건물 임대료를 갹출하고,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모두를 부모님께서 지원해야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교사와 원장님도 부모님의 교육철학과 신념에 부합된 분들을 선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큰 규모의 공동육아기관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웃과 함께 아이를 잘 키우고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한 지혜가 바로 품앗이 육아입니다.

 품앗이 육아를 더욱 즐겁고 유익하게 하기 위한 방법은 부모님께서 각자 더 좋아하거나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하여 역할을 담당하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이들과 노래 부르고 음악 감상하기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책읽기 활동을 하고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 그림 그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읽은 책에 대해 이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기 활동을 한다면 아이들의 흥미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책읽기를 너무 싫어하는 부모님이라면 평소 자녀에게 해주지 않던 책읽기 활동을 다른 부모님께 부탁드려서 자신의 아이에게 부족한 책읽기 활동을 충분히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잇점이 있습니다.

 혹시 음악이나 그림그리기, 책읽기 등의 활동에 흥미나 재능이 없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마세요! 모든 아이들이 함께 먹을 식사와 간식을 담당하셔도 좋습니다.

품앗이 육아에 참여하시는 부모님들께서 함께 식품을 구입하고 음식 만들기를 잘 하는 분이 모든 가정에서 섭취할 음식을 요리하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요리활동을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자녀들의 연령과 발달을 고려하여 칼과 불이 필요하지 않은 요리활동이라면 모든 유아들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요리활동은 재료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재료의 변화를 보면서 과학적인 지식과 색상, 맛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는 활동이기에 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흥미롭게 참여하는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꼬마김밥을 만든다면 재료를 모두 준비하고 각자 자신이 먹을 꼬마김밥을 말아서 먹게 된다면 평소 편식을 하던 아이가 야채를 잘 먹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식사양이 적어 부모님의 애를 태웠던 아이라면 자신의 손으로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잘 먹게 됩니다. 그동안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도 서로 어색한 이웃이었더라도 공동육아를 하면서 함께 도움을 주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다시 만들어내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김경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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