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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전을 만나다]인간을 만드는 건 신만의 권리
오유찬
기사 게재일 : 2019-04-15 06:05:01
▲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나는 인간복제에 대해서 반대한다.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즉 존엄한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을 복제한 복제인간도 존엄하다. 인간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10달간 뱃속에 있다가 나온 존재만을 우리 사회에서는 인간으로 인정하고, 인간이라 부른다. 그러나 복제인간이 탄생하면 어떻게 될까? 수만 년 전부터 사람들이 생각해온 ‘인간’ 개념은 깨질 것이다. 무엇이 인간인지 알 수 없게 되는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인간은 천사와 악마를 둘 다 속에 가지고 있다. 복제인간도 그럴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 원래의 인간을 위해 눈 뜨게 된 걸 알게 되는 순간, 복제인간은 가짜인 자기 존재의 의문을 가지며 도리어 우리를 공격하게 될 것이다. 나는 상상한다. 노동력을 채우고자 만든 복제인간 전원이 파업하는 순간 산업이 중단되고, 군사력을 위해 태어난 복제인간들이 총구를 인간에게 겨누고, 첨단 산업에 아이디어를 제공해야할 복제인간들이 더 이상 머리를 쓰지 않으며, 장기 제공용 복제인간들이 자신의 장을 내놓으라고 인간을 공격하는 순간을. 그렇게 되면 지구는 암흑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약점이 있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복제인간이 상용화되면 유전적으로 완벽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하지만 복제인간이 나오면 가난한 사람들은 건강할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재산에 관계없이 누구나 건강할 권리가 있다. 이건 신이 주는 권리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만 복제기술로 완벽해진다면 그것은 곧 인간 최고의 권리에 손을 대는 것이다. 사는데 지장이 없어도 ‘완벽한 인간들’ 보다 못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약자로 분류된다. 이 사람들은 이제 건강하지 않다. 목숨에 지장이 없는 장애인을 우리가 건강하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대부분의 건강했던 사람들도 복제 기술로 인해 건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되고 말 것이다. 또 다른 상대적 차별의 시작이다.
오유찬<수완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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