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난설헌의 초상.
 ‘난설헌’, 호의 뜻은 추운 서리와 눈 속에서 피어난 꽃이다. 옛날, 초희는 정말 특별한 아이었다. 초희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좋아했고, 글을 쓰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결혼하고도 남편의 서재에 들어가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놈의 시어머니 때문에 자기의 아기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그 아이가 죽었을 때에야 안아볼 수 있었다. 또한 자기의 둘째 아기도 첫째와 같이 그 아이가 죽었을 때 처음으로 안아볼 수 있었다. 또 자기가 가진 셋째 아이마저 병으로 죽었다. 나는 그 시어머니를 정말 혼내고 싶다.

 허난설헌이 남자로 태어났다면 자기의 꿈을 자유자재로 펼쳐서 높은 관직에 올라 부귀를 누리며 잘 살 수 있었을 것 같다. 내가 생각 했을 때 허난설헌은 인생을 10으로 보자면 0.1도 못 산 것 같다. 그녀는 남녀차별이 없는 세상, 여자도 글을 배울 수 있는 세상을 원했던 것이다. 허난설헌이 지금 현대에 태어났다면 그로인해 우리의 글 실력도 좋아졌을 것이고, 슬픈 사람이나 화난 사람들도 그것을 보고 마음을 달래거나 스트레스를 풀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삼국사기’에 난설헌은 여신이라고 써서 올리고 싶다.

 허난설헌을 빗대어 말한다면 아직 ‘배추흰나비가 되지 못하고 죽은 번데기’다. 눈 속에 씨를 심었는데 겨우겨우 세상으로 나와 100개의 전등을 켤 수 있었으나 건전지가 없어서, 한 개도 못 켰으니 참으로 아쉽다. 다음 세상에선 건전지 문제도 없이 빛을 켤 수 있길 바란다.
김주한<고실초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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